2017년 1월 4일 수요일

오산 시민참여단 3차회의 사전설계 진행결과

이번 주 토요일 오전에 2035년 오산 도시기본계획을 위한 시민참여단 3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의진행에 앞서 사전설계를 위한 퍼실리테이터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쟁점이었던 부분은 도시의 미래상에 대한 점검의 진행시나리오였습니다.

미래상이 나오게 된 배경

시민참여단 회의의 가장 중요한 산출물인 2035년 도시의 미래상을 2차회의에서 1차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접하는 미래상 문귀가 아닌 짧지만 인상적인 미래상이 나왔고, 이 미래상이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1위로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이 미래상을 도출하기 위한 절차를 설계할 때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내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표현이 나오고 시민위원들이 이를 선택하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미래상이 1차 확정된 후 워크숍 퍼실리테이션을 의뢰한 오산시청의 반응은 도시기본계획의 미래상으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통상적인 표현과 달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미래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 그 다음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퍼실리테이터들의 답변은 긍정스토리 발굴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입니다. 오산시에 살면서 경험했던 긍정적인 내용을 스토리로 이끌어내고 그 스토리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기사명처럼 짧지만 궁금증을 일으키는 문구를 긍정스토리명으로 붙이게 한 후, 투표를 통해 3개를 뽑는 과정에서 시민위원들이 이에 몰입하면서 유사한 문구가 도출되었다는 논리입니다.

"배불뚝이가 줄지어 오다" 등의 긍정스토리명을 끄집어 내는 과정에서 학습이 된 후, 그 연속선상에서 20년 후의 오산시의 미래상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미래상이 우연히 나오게 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추상적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문구가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상을 보완하는 절차

퍼실리테이터들의 의견은 2차회의가 끝난 직후에는 저를 포함하여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좀더 지배적이었습니다. 구호로서는 좋지만 도시기본계획이라는 공식문서에 들어갈 미래상으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달여 기간이 지난 후 다시 검토해 보는 과정에서 저를 포함하여 이 미래상도 괜찮을 수 있다는 쪽으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뉴욕시의 미래상과의 비교를 해 볼 때 미래상을 정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옳다는 것은 고정관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미래상을 변경하는 것도 절차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미 2차회의에서 1표차를 낸 2위의 미래상을 언급하고 절차적으로는 시민위원 전체가 사전에 정해진 대로 투표를 한 내용과 전체득표수가 차이를 보이는 하자가 있을 수 있음을 들어 변경을 시도해 보긴 했지만 시민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표현이 조악하여 세련되게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좀더 생각하여 더 좋은 표현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유보만 남겨 두었기에 이제와서 다른 대안들로 바꿔치기 하는 더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이 명확하므로 적은 수준의 표현조정만 가능한 상황으로 모두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보완절차는 무엇일까? 다음 2가지 절차를 생각하여 반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 선택되지 않은 다른 미래상 표현 중 통합하는 것이 좋을만한 표현을 골라 일부 수정하는 절차
- 미래상 표현은 그대로 두고 그 의미를 부기하는 절차

첫번째 절차는 현재의 미래상의 핵심을 유지하되, 나머지 모호한 표현을 좀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변경하는 노력으로 제시하려 합니다. 그런데 짧은 문구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한데 짧으면서도 강력한 표현을 포기하고, 운율도 포기하며 구체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또한 대체하는 짧은 문구로 구체화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큰 기대를 걸지는 않고 시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두번째 절차는 통상적인 미래상을 정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래상을 정한 후 10개 분야별로 정한 미래목표와 이 미래상의 의미간에 중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중복을 피하려다 보면 미래목표에 나타나지 않은 문구를 찾게 되어, 또다른 분야가 나타나서 미래상과 미래목표간에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예상하는 내용외에 미래상논의와 관련하여 또 다른 가능성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처음 접해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총괄퍼실리테이터인 저 자신도 궁금해집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