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7일 화요일

해결방안은 우연히 나오기도 한다

오늘 시스템 사용자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해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사항을 우연히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되새겨 보며 그 우연이 정말 우연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보고서 산출에 필요한 기초 자료는 모두 검토한 바 이상이 없는데 주요 보고서의 숫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오랫동안 시스템 탓만 했습니다. 원래 시스템의 오류가 많은 상황에서 보고서의 숫자가 안 맞는 것은 보고서 산출 로직에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예단을 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그 결과를 갖고 이번 주 금요일에 시스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 했으므로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무결산과 관련되어 문의가 많은지, 혹은 문의내용은 무엇인지 미리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하소연하듯이 사용자문의에 대응하는 담당자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기표계정과목과 결산계정과목의 매칭은 해결이 되었는데 그 다음 단계로 보고서의 결산계정과목의 숫자와 합계잔액시산표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얘기했습니다. 해결방안을 제시해 줄거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어려움이 있어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뜻을 전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것은 다른 분께 물어보면 된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재무결산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새롭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분께 물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어려움을 구체적인 상황을 갖고 묻다 보니 통상적으로는 결산조정분개를 하지 않고, 개발하고 있는 시스템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언급이 새로운 해결가능성을 시사하고, 그 해결안은 잠간 테스트해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즉시 테스트를 해 보니 해당 계정과목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무제표 생성할 때 맞닥뜨리는 오류메시지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시스템이 오류투성이다 라는 선입견을 갖고 보다 보니, 그리고 통상적인 회계프로그램에서는 결산조정분개가 자동화되어 있는 상황이 없어 이를 수동으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산조정이 아마도 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없는 구조이고, 결산조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고서가 산출되는 논리로 시스템이 되어 있어 오히려 제가 오류를 만든 꼴이 된 것입니다. 결산조정분개를 삭제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모두 삭제한 후 숫자가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확인결과를 아이디어를 준 담당자에게 알려주며 한 가지 남은 오류를 얘기하니 그것에 대하여도 통상적인 프로세스로 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피드백 받았습니다. 시간이 없어 테스트할 수는 없었지만 일견 공감이 가는 의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배정의 재배정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배정 후 남은 예산은 반납해야 한다 등 재배정한 부서가 예산이월을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므로 정상적인 업무프로세스에서는 이월가능액이 생길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그리고 운영개발담당자와도 얘기를 해 보니 시스템이 전혀 논리적이지 않기보다는 업무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오늘 발견한 오류의 실체를 되새겨보니 시스템이 오류투성이라는 선입견이 작동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하는 순간 다른 쪽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므로 균형감각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업무프로세스가 너무 협소하여 다른 가능성을 닫거나 혹은 업무프로세스가 고객의 특수한 상황만 반영한 경우 아무리 논리적으로 맞더라도 실용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사용자가 불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선될 필요는 여전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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